[인사]
안녕하세요. 후기가 늦었습니다.
면접 이후 바쁜 삶과 맞물려, 발령까지 빠르게 나 이사를 하게 됨에 있어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았습니다. 은혜에 발맞춰 제때 보답드리지 못해 우선 죄송한 마음 표합니다. 죄송합니다.
[배경]
우선 저는 소수직렬이었고 심지어는 전공도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 직업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2년간 군복무로 직무를 수행해 봤기 때문에 흥미를 느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4.2학점으로 졸업했고 공부를 좋아하던 사람이라 그럴까요, 1년만에 2023년 필기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면접에서 당차게 망해버렸고 그렇게 1년을 쉬면서 이곳저곳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중,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다시 펜을 잡았고, 끝내 25년 지방직에 필기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면접을 당차게 말아먹은 경험이 있던 저는 우수한 성적에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공무원 면접은 보통만 받으면 돼.”라는 주변의 좋은 말씀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더구나 지방에 살아 면접학원을 알아보는 것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전공도 아니었고 이쪽 분야에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 물어볼 선배도 친구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이곳 저곳 알아보다가 DT당톡 스피치 학원을 알게 되었고 화상강의를 통해 면접 첨삭과 스피치 연습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 화상 강의를 해주시는 건지 아니면 제가 딱해서 도와주신 건지 모르겠지만 희소식이었고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간 공부만 해왔던 저는 글을 쓰는 것도 오래간만이어서 면접 예상 질문에 답을 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2년 가량을 혼자 살아 사람들과 왕래도 없던 제게 타인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제 문제점을 알려주며 좋은 피드백을 주셨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가르쳐주셔서 저 또한 선생님처럼 밝게 바뀐 것 같습니다. 매 수업마다 조금씩 좋아지는 제 모습이 저 또한 놀라웠을 정도로 말입니다.
[면접]
면접 며칠 전, 너무 큰 공포에 면접에 가지 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 늘 그랬듯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버리면 아차! 깜박하고 면접에 못가버렸네! 하고 변명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을 설득하고는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제 나약한 생각에 “어차피 마지막이라면서요. 그냥 하고 와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과거와 앞으로의 시간선을 관통하는 좋은 한마디였던 거 같습니다. 항상 게임에선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내가 왜 현실에서는 좀처럼 앞을 마주하지 않고 포기하려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게임 캐릭터들처럼, 만화 속 히어로들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내버리자는 마음으로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합격을 하게 되었네요.
[면접질문]
면접질문은 별 게 없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충 그런, 무난한 것들이었습니다.
1. 자기소개
2. 자기소개서 질문
3. 본인이 근무하게 된다면 우리 시/군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위 세 가지가 제가 받은 공식적 질문이고 이밖에 자잘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자잘한 질문들은 그냥 예능으로 말했습니다. 공격도 들어왔는데 함정카드 발동하듯 ‘오히려 좋아.’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솔직하게, 학원에서 내어준 면접 질문지가 완벽하게 도움을 주었냐고 한다면-, 아닙니다. 학원에서 내어준 질문지는 40%정도고 선생님과 스피치 연습이 60%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면접 예정인 사람들께 조언하자면, 첨삭 그만하고 스피치 연습에 몰두하십시오.
[후기]
이유선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가는 길이 늘 잘되길 기도합니다.
해가 뜨면 따뜻해서 좋고, 비가 오면 시원해서 좋길 기도합니다.
해가 지면 밤이 와서 좋고, 밤이 오면 달이 비춰 좋길 기도합니다.
모든 일들이 좋길, 그렇게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희왕이라는 만화의 주인공인, 유우키 쥬다이의 한마디로 마치겠습니다.
“듀얼이란 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재밌는 거야!
운명에 맞설 용기를 가져!”